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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열스토리

미열, 아마존 일기

미열 아마존 일기.



고백하자면 나는 4월에 아마존 프리마켓에 신청한 후 

매주 일요일마나 열리는 마켓에 지금까지 세 번 참가했고 두 번 지각했다. 

늘 미열은 아마존에 나가면 잘 안 팔려, 하며 

불만만 입에 달고 사는 못난 편집자였다.


그랬던 어제, 광안리연 사운드웨이브 축제가 열렸고 아마존도 참가했다.

여지없이 나는 또 토요일 늦은 저녁에 어슬렁 카페에 들어가

맞다 맞다 하면서 일요일 아마존 참가 신청을 했다.


광안리에 초록 지붕을 찾아가라는 지령을 받고 아마존을 찾아가는 길.

한 낮은 너무 더웠고 이미 나는 바닷물에 발을 실컷 담그고 

총총 아마존 그늘막으로 향했다.



대학교때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다.매주 일요일마다 가는 자원봉사였는데 

나는 그 봉사활동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이 반짝반짝 거린다. 심지어 평일에도 가서 일을 했으니 내 사랑은 대단했다.

처음에는 서먹하고 낯설었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 너무 좋았다.

그래고 학교 친구들에게는 말하지 않고 나만 아는 비밀로 매일 일요일을 그곳을 찾았다.



우연히 들어간 밥집이 알고보니 돌솥정식을 파는 곳이라 유난히도 큰 테이블을 가진 식당.

여섯은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그 테이블에서 오천원짜리 정식시켜 혼자 먹는 기분.

누가 혼자 먹고 있으면 밥그릇과 숟가락만 들고 자리 옮기고 싶은 기분.

그때는 누구에게도 가고 싶다가 배가 부르고 계산하고 나오면 다시 혼자가 좋은 기분.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다. 누구라도 있으면 좋겠다 하다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다가 금방 익숙한 관성에 젖어든다. 이렇게 들쑥날쑥한 나의 더러운 기분을 맞출 수 있는 건 그것이 무엇이었든 내가 좋아야 할 수 있다.


이런 나의 불성실함에도 잊지않고 인사해주는 아마존 식구들, 너무 고맙다.

그 고마움을 어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손님이 없을 때 아마존만의 풍경들

천에 바느질을 하고 실에 구슬을 꿰고 그림을 그리는.

아마존에 가서 참가작가들이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는 일이 재밌다.

물론 미열을 사는 독자들을 만나는 일도 즐겁지만^^

그 외의 풍경도 볼 수 있게 된건 제법 여유가 생긴걸까.

아니면...

내가 대학때 그토록 좋아하던 일요일이, 지금 여기인가...?





어젯밤에 돼지꿈을 꿔서 바다 보면서 미열을 팔았습니다


보자기 안에 미열. 결국 다 팔고 손수건은 목에 메고 왔답니다. 혼자만 했던 자축 세레모니ㅎㅎ



아! 바싹도 좋아요. 특별호 완전 감동이었어요. 후원금 아깝지 않아요


현장에서 만든 미열 풍력기 사실 제가 만든 풍력과 지열로 전기를 돌린거랍니다. 후훗












아마존은 매주 일요일 부산대 지하철 역 밑 온천길에서

하계는 4시부터 8시까지 합니다.

가끔 축제를 할 경우 이렇게 장소를 옮겨서 진행되기도 합니다.

(지하철 역 3번 출구가 빠릅니다)

잘 모르시겠으면 저한테 전화주세요!


어제 광안리 축제에서 만난 미열 독자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가을호도 뜨겁게 잘 만들겠습니다



아! 아마존은 다음주 결석입니다^^히힛

실컷 고백하고 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