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반 팔, 반 바지를 입고있다.
아직 미열의 봄 기운이 곳곳에 전해지지도 않았는데
덜컥 더워지기 시작하니까 내심 걱정도 된다.
미열을 만든다고 몇일을 집 밖에 나가지도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작업만 했었던 겨울과 봄 사이.
겨울이 가는지도 봄이 오는지도 몰랐다.
그렇게 낮이 가면 밤이 오고 밤이 가면 낮이 왔다.
그 촘촘했던 자연의 순리와 무관하게 작업만 했었다.
내가 주관과 객관이 되어야했으니까.
그러다 어떤 페이지에서는 도저히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라
몇일을 씨름하다 결국 나는 컴퓨터를 덮었다.
그래 외출을 해야겠다. 봄구경을 나도 좀 해야겠다 하며
예정된 발간일보다 조금씩 미열이 늦쳐지고 있었지만
여전히 나의 뇌의 반쯤은 미열의 어떤 페이지에 담그고 있었지만
나는 신나게 봄을 마셨다.
어떤때보다. 그 어떤 시절보다
그러다가 내 마음 속에 봄이 들어오니까
미열의 페에지에도 봄이 조금씩 들어왔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미열을 보고 미열에 글과 사진을 참여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 미열이 나왔을때 미열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우리의 삶을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이 여름도 나는 물론이고
당신들도 마음껏 느끼길 바란다.
그래야 미열 두번째도 여름을 진하게 공유할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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