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락이 왔다. 사회적 기업 미디토리에서. 이름은 들어봤는데 정확히 어떤 곳인지는 잘 몰랐다. 이참에 가보자 라는 생각을 했다. 왜냐면 직접 만나서 보고 듣는 것 만큼 정확한 건 없으니까. 또 나는 라디오를 좋아하고 대학 때 라디오 학회도 했었으니까.
그러나 이상하게 이번 인터뷰에는 자신이 없었다. 왜냐면 나는 글 외에 다른 형식에 인터뷰는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단지 라디오를 좋아하지만 내가 다른 방식에 인터뷰는 자신이 없었기에. 미열은 글로 만들고 글로 사람들 만나니까 그냥 계속 그러고 싶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나는 이제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고 이제는 내 생각이 아니라 기억에 의존해서 정확히 말하면 그때 그 시절 그렇게 말했던 나를 기억해서 말하는 것 같아서.
내가 이렇게 배부른 투정을 하면서도 사실 오늘 인터뷰는 좋은 자리였다고 말하고 싶다. 미열에게 이렇게 소중한 자리를 만들어준 것에 대해 무척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무도 나를 불러주지 않았을 때 나는 얼마나 또 외로웠던가. 또 여러 가지로. 그 공간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나를 인터뷰한 그녀와. 또 곱게 차려준 샌드위치와 향이 좋은 커피와 또 세심한 배려들이. 함께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거 그건 인생에 큰 행운이니까.
집으로 오는 길 오늘 인터뷰를 생각했다
또 몇 없는 독자를 부풀려서 말하고
또 좋았던 기억만 계속해서 되풀이해서 말하고
또, 또 또 아주 대단하게 말해버렸으까.
나는 후회를 했다.
나도 안다. 미열이 대단하지 않다는 것.
그래도 어쩐다.
나한테는 대단한데.
부산mbc 라디오 방송은 2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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