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내 고향, 미열 블로그에 글을 쓴다.
사실 나는 매일매일 이곳에 손님처럼 드나든다.
오늘같이 이런 날은 글 쓰기 좋다.
나는 차가운 물로 우와하고 씻었고
선풍기는 뱅뱅 돌아가고
밖은 조용하고, 안도 조용하다
미열과 상관없이 여기는 내 공간이니
여기만은 내 자유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모든 나의 개인 매체가 노출되고 팔렸으니까.
하루키의 신작 제목이 '색채가 없는'으로 시작한다.
나야말로 색채가 없어지는 게 아닌가 한다.
끊임없이 보편적이고 싶었던 내가
여전히 그 마음은 변함없지만
결국은 보편적이기만 할까 하는 일말의 걱정.
그토록 기다린 여름인데.
뭐 이래 하고 허공에 발길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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