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니 빠진 날
키 150cm 돌파한 날
바나나 모양 똥 시원하게 눈 날
구은조랑 사귄 지 한 달 되는 날
노동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 날
수많은 기념일이 적혀 있는 5월 달력 숫자 밑에
나만의 기념일을 적어 봐.
너무 시시하다고?
작은 일이면 뭐 어때? ㅋㅋ 필요 없어.
나에게 의미있는 소중한 날이잖아.
매일 먹는 밥. 동무들과 뛰어 논 일. 어제 읽은 책 이런게 모여서
건강한 몸. 재밌는 생각을 하는 내가 되는 거니까.
하루하루가 소중한 기념일이지 않을까^^?
<고래가 그랬어>는 내가 좋아하는 잡지 중 하나다. 어린이 교양지로 어린이들의 글과 그림을 싣는 잡지인데
읽고 있으면 마음이 너무 순수해진다. 우연히 뽑아든 호가 마침 작년 5월호다. 서문이 너무 좋아 오늘의 시어로 쓴다.
우리의 하루하루가 건강하다면 우리가 원하는 인생도 사회도 세상도 조금씩 변하지 않을까
가끔 너무 거대한 담론에 지칠때가 있다. 물론 방향성을 갖는 것은 중요하나 그 방향성도 너무 거대해 오히려
시작도 전에 맥이 빠진다. 가깝게, 낮게, 조금씩. 때로는 우리가 바라는 것들이 그렇게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5월 22일을
좋아하는 볼펜을 잃어버린 날.
헤세이티 카페에 미열 소개한 날.
밀면 먹은 날.
작은 인연 만들어 간 날.
부농부농 소개 받은 날.
교통카드 충전한 날.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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