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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온수)의 방

돌아온 편집자 일기

한동안 다리가 저렸다. 

통증이 너무 심해 걷는것조차 힘이 들어 앉아 있는게 힘이 들 정도였다.

이유는 알 수 없었고 며칠 내로 병원에 가야겠다고 다짐만 하고 있었다.

그런던중 내 말을 들은 친구가 어려운 수학문제를 푼 아이처럼 

아주 자신감이 찬 목소리로


 "그거! 


내 동생도 그런적 있는데 

밤에 잘 때 너무 힘주고 자서 그래, 

스트레스 받거나 그러면 "



헐.



생각해보니 며칠 미열 만든다고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긴 했지만

정말 그런 이유였단 말인가. 


그말을 듣고 그날 저녁부터 몸에 힘을 빼는 연습을 하며 잠을 잤다.

태어나 처음으로 몸에 힘을 빼는 일이 이토록 힘든지 알았다.

힘을 빼기 위해 몸에 여기 저기를 두드렸다.

두드리기 위해서는 다시 힘이 들어가야했지만.

그리고 정말 며칠 뒤 씻은 듯이 병이 나았다.


얏호


새삼 이번 미열에 쓴 문장이 스쳤다.

힘을 빼고 싶다고.

그러나 보름이 오지 않아서인가 ㅎㅎ

그 힘을 빼지 못하고 바짝 곤두섰다.


지금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만약 10호까지 혹은 20호까지 미열을 발간한다면

나는 미열보다 더 큰 사고를 칠 것 같은

무서운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먼 미래다. 나중을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늘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안도감.

이 두 가지 감정 사이를 오가며 미열을 만들뿐이다.


더하기만큼 빼기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며

힘 빼는 연습을 좀 더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