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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온수)의 방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는


옆집 아줌마 아저씨는 밤마다 마당에 나와 담배를 피신다.

그 담배 냄새는 내 방까지 들어온다.

나는 밤마다 음악을 튼다

그 음악 소리는 아마 마당까지 들릴 것이다.



이건 공평한거다.


오늘은 오늘로 지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바람이 너무 좋다며

집에 가는 길이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이제 운동장에서 조금 뛰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어디서 내 취향을 이야기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나는 자랑할 만한 취향도 없다.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나에게 다가온다면

나는 도망칠 것이다.

나는 정말 할 말이 없다.


다만 음악을 들을 때는 음악만 들을 수 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나는 음악을 듣는다.


지금 음악을 듣는다.






짙은. 백야


난 울지 않을래.

피하지 않을래.

어둠 속에 빛으로 

내게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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